용의 영역
드라켄헤임
천년전쟁 이후 인간의 접근이 금지된 용의 영역.
드래곤의 생활 영역을 드나드는 인간이 있다면, 분명 어느 용의 반려자일 것이다.
드래곤을 품는 만큼 대륙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광활한 넓이를 지녔다.
지평선까지 펼쳐진 원시림에는 거대한 나무와 풀이 자라고,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분포하며, 인간에겐 생소하기 그지 없을 품종의 동·식물. 그리고 마물이 서식한다. 그럼에도 인간의 눈에 익은 것이 보인다면, 그는 분명 천년전쟁 전 용과 인간이 함께 사용하던 건물일 것이다.
리무스 열매
섭취하면 모발과 눈 색이 변경되는 과일. 작은 나무에 열리는 이 식물은 드라켄헤임 깊숙한 숲이나 동굴에만 서식한다. 100년에 한 번씩만 열매가 열리므로, 구하기 까다롭다. 여행을 나가는 드래곤이 성흔을 감춘 직후 섭취하면 염색이 오래 유지될 수도 있다. 다양한 색깔의 열매가 열리는데, 열매의 표피에 따라 염색되는 색깔이 다르다. 겉모양은 엄지손가락만한 복숭아 형태. 맛은 개체별로 천차만별이다.
님프, 살로메
드라켄헤임의 깊은 곳에서 종종 발견되는 숲의 요정 님프. 숲을 풍요롭게 해주는 온화한 요정이다. 보통은 하얀 빛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몇 백년에 한 번,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 검은 빛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이 때에 자극을 주면 거대하고 포악한 마물 살로메로 변하는데, 요정 상태였던 님프와 달리 온갖 부정을 담고 있는 살로메는 섬유질과 단백질을 녹이는 강한 산성을 띄고 여러 개의 핵을 가지고 있어 처치하기 까다로우므로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드래곤 사이에서는 검은 님프를 발견하면 건드리지 않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아직 님프가 살로메로 변하는 원인이나, 그로 인한 파장 등은 연구되지 않아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중... 검은 님프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이 300년 전이기때문에 그를 잊고 있던 드래곤도 많을 것이다.
비누풀
드라켄헤임의 물가에서 종종 발견되는 풀. 부드러운 잎사귀는 물을 묻혀 문지르면 쉽게 바스라지고 녹으면서 거품이 난다. 향긋한 풀 냄새가 나면서 몸의 유분기를 제거해주고, 지저분하게 묻은 것을 깨끗하게 해준다. 거품은 물에 닿으면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사라져 날아가므로 물이 더러워지지 않는다.
망야천
드라켄헤임의 깊숙한 곳에 있는 온천. 드래곤들이 종종 피로를 풀고 가는 명소이다. 대형 오아시스처럼 넓은 이 곳은 에메랄드 빛의 따뜻한 온수가 흐르고, 물에서 미약한 빛이 나와 밤에도 주변을 은은하게 밝혀준다. 근처에는 드라켄헤임에서도 흔하지 않은 모랭 열매가 잔뜩 열린 나무가 있다.
신비한 마물의 알
드라켄헤임에서 극히 드물게 발견되고 있는 신비한 알. 태어나는 알은 대부분 온순하고, 여타 마물보다 지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주 특이하게도, <끝 없는 구멍>의 발생을 억제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잘 키운다면 천사에 대한 타개책으로 유용할 지도 모르겠다만... 아직까지 어떤 마물에서 태어나는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는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의 마물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알은 검은 알, 흰 알 두 종. 태어나는 마물은 10종까지 보고되었다.
라 시르
드라켄헤임 깊숙 한 곳, 중앙에 있는 거대한 백색의 성. 1000년보다 더 전 인간과 친밀한 관계였을 때 예일의 황성과 똑같이 생긴 쌍둥이 성을 지어뒀는데 그게 바로 《라 시르》이다. 인간의 황성과 똑같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그 크기는 드래곤에게 맞추어져 훨씬 거대하다. 주로 동족들의 전체 회의 장소로 사용되지만, 심심한 드래곤들이 모여 차와 다과를 나누거나 여행에 돌아온 드래곤이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친목 장소로도 이용된다.
외곽 지역
인간의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곤 하지만, 외곽엔 작은 마을이 몇 군데 남아 있다.
'영역을 더 넓히지 않는다면' 을 조건으로 암묵적 허용이 되어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강한 마물이 나오기에 인간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드래곤의 마음을 돌이킬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
대신, 심심한 드래곤이 가끔 장난을 치러 마을에 나타나기도 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