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능성."

 

 

"네, 분발할게요…." 누군가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린다. 
이 목소리의 주인은…아마 분발이라는 단어를 잘 모를 것 같은데, 신기할걸.


한 드래곤과 소환자가 잡초를 뽑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거 참 신기하고 애매한 광경인걸…. 그래도 둘 다 웃고 있는 것 같다.

 


침을 흘리는 마물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주인을 잃은 건가..? 상당히 배가 고파 보인다. 
그러고 보니 검은 알의 안경을 끼고 있던 드래곤의 주변을 맴돌던 마물인 것 같은데....


어디에서 시선이 느껴지는데.. 당최 어디에서 오는 건지.. 
...... 천장에 거꾸로 서서 당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잘못 보면 귀신으로 착각할지도. 
검은 안경알과 눈이 마주치자 뻔뻔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마드론이 커다란 천을 들고 다니며 소환자들에게 뭔가 써주길 부탁하고있다. 
이론 수업은 필요 없이 실전 훈련만 원한다면 자기에게 오라는 뜻에 맞게 고향의 언어로 써달라고 하는데.... 
'이론없는 실전 훈련 쌉가능' ...이건 누가 쓴걸까?


마드론이 뚫어져라 위아래로 흝어보는데 어쩐지 등골이 오싹해져 뒤로 물러나자 빙긋 웃고는 가버렸다. 
.....뭘한거지?

 


복도 한가운데, 누군가 노란색 땋은 머리를 채찍 마냥 휘두르고 있다. 
X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무시하고 지나가자.


어쩐지 주머니가 평소보다 가벼운 듯한 느낌이 든다. 
이상하다. 방에서 나올 때 빠트린 물건은 없는데... 
혹시...?

 


질척.... 라 시르 복도에 물자국이 곳곳에 남아있다. 
물치곤 색이 이상한데..청록색 물? 
누가 이런 걸 흘리고 다닌거지?


계약식으로 시끌벅적해진 라 시르 내부,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린다. 
"아까 봤어? 잠깐이었지만.. 정원의 풀숲이 하얀색으로 물들었던 거." 
"진짜? 눈이 올 시기도 아닌데..?"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청록빛의 땋은 머리카락을 따라가보니 웬 드래곤 하나가 누워있다. 
자고 있는 건지, 늘 눈을 감고 있어서 알 수는 없지만.. 
왜 하필 밟기 쉬운 지나가는 복도에서 저러고 있는 거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높은 확률로 귀찮아서 드러누운 것 같다.


라 시르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맘껏 관람하고 있는 청록색의 드래곤과 염소를 닮은 마물 둘. 
뒷모습이 묘하게 닮아보이는 건 착각일까?

 


" 어머, 무슨 일이야? " 
얼굴에 주근깨가 박힌 한 소환자가 불안해 보이는 다른 소환자에게 다가가 연유를 물어본다. 
사람 좋은 웃음 그에 딱 알맞은 말을 하고 있지만, 어딘가 비어 보인다.


어느 창가에 사브리나 비젤이 잠들어있다. 
자잘한 소리들로 숙면에는 좋지 않을 거 같은데, 
화려한 마물이 그 주변을 헤엄치다 나를 바라본다. 
깨우지 말라는 걸까?

 


이시스가 따사로운 햇볕을 맞으며 푸른 잔디밭에 서있다. 
자신의 권능을 다루는 중인지, 그림자가 땅에서 솟아오를 듯 구물대고 있다.


여유롭게 산책을 하던 중에 급하게 지나가던 이시스와 부딪쳤다. 
평소의 여유로운 미소는 온데간데 없고, 다소 차갑게 식은 시선이 뺨에 와닿는다. 
식은 땀을 흘리는 것 같은데, 괜찮은걸까?

 


왜 이렇게 주변이 소란스럽지? 
"저기 봐.. 저 사람 또 저러고 있어.." 
"왜 저러는 거야.." 
멜라스가 마물에게 먹히고 있는 중이었다. 근데 아무도 안 도와줘?!


"내가 어떻게 하면 돼..?" 
한 남자가 안절부절하고 있다. 그의 앞에는.. 
로또..? 어쩐지 화나 보인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로또 잘못은 아닌 것 같다.

 


요즘 들어 도서관이며, 수련장이며 죽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잠은 자는건지, 염려스럽지만 그 집중력이 대단하다더라. 
그 레이피어를.. 쓰는 회색머리 여인이라지? 
전략이며 검술 실력이며 나날히 향상해간다는 소문이 꽤 자자해 다들 예의주시한다더군.


다이아나? 가끔 부엌 쪽에 기웃거린다던데.. 
그가 만든 디저트류들이 아주 기가 막히다더라! 
한번 맛 본 사람들은, 단골이 되는 걸 보니 좀 궁금하네. 
한번 가서 부탁이라도 해볼까?

 


드라켄헤임의 라 시르 복도, 아나톨리오가 볕이 잘 드는 창가에 걸터앉아있다. 
아무래도 책을 읽다가 살짝 잠든 모양인데.. 
무슨 책인지 궁금해졌지만, 조용히 지나가야겠다.


.....이 장갑 누구거지. 
흰 장갑이 떨어져 있다. 손이 큰 편인 거 같은데... 
일부러 버린 게 아니라면 주인을 찾아줘야 할까? 
근처에서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고슴도치처럼 생긴 마물이 난데없이 머리 위로 올라타다 마음에 들지 않은 지 
뛰어내리곤 뻔뻔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본 뒤 가버린다. 
그러고 보니 유독 누군가의 머리 위에 자주 있었던 녀석 아닌가? 


갈색 머리의 남자아이가 누군가와 함께 얘기하고 있던 중에 이쪽으로 시선이 마주쳤다. 
어색하게나마 손인사를 해주자 활짝 웃고는 똑같이 손을 흔들어준다.


상냥한 빙룡의 얼어붙은 성 꼭대기에는 
아무도 들이지 않는, 자수정 문의 방이 존재한다고 한다. 
당부를 잊고 들어가려 한 손님에겐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하던데... 
그곳엔 무엇이 잠들어있는 걸까?


눈을 마주친 칼릭스가 반갑게 웃으며 빙수를 건네온다... 
그런데 이 빙수, 얼음 외엔 아무 고명도 없잖아? 
심지어 그릇도 스푼도 전부 얼음이었다...차가워!

 


드라켄헤임, 라 시르 성 근처를 유유히 걸어다니는 카이토가 보인다. 
시선을 마주치자 품 속에서 카드를 꺼내는데.. 응? 갑자기 두 개가 되었잖아? 
눈을 깜빡한 순간 양 손 가득 늘어난다. 어떻게 한 거야!


아무리 봐도 독버섯으로 보이는 무지개빛의 버섯이 보인다. 
그걸 따서 한 번 냄새를 맡더니 간식처럼 입에 넣는 소환자는.. 자칭타칭 마술사가 아닌가. 
저 몸이 되었다고 아무거나 줏어먹고 다니나본데, 넉살이 좋은 건지 뭔지... 
"이거 맛있는데 먹을래?" 
권해오기까지 한다. 어떻게 할까..

 


사람이 지나지 않는 한적한 복도에 웬일로 선객이 있는 모양이다. 
“…너는 그것조차 완벽할지도 모르겠구나.” 항상 존대를 쓰던 안경을 쓴 소환자와 … 그 옆은 이름이 레오였나? 
 싸움 구경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매일 자정, 라 시르의 오래된 도서관에 유령이 나온다는 괴담이 돌고 있다. 
찾아가 보니 과연, 안경을 쓰고 무서운 얼굴로 온갖 책을 뒤지고 다니는… 
“귀하가 이 시간 도서관에? 별일이군요.” …어쩐지 익숙한 사람 같은데.

 


조용한 복도를 거닐던 순백색 머리의 청년, 형제인 에녹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친다. 
별로 친하지 않은 건가..? 뭐 형제라고 꼭 사이가 좋은 법은 아닐 테니까.


잔잔한 호수를 거울삼아 레오가 머리 스타일과 옷매무새를 단정한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늘 용모를 깔끔하게 하는 것 같다. 
당신을 발견하더니 웃으며 인사한다.

 


저녁이 되면 그 신부는 매일 같은 시각 라 시르의 어느 방 안에 틀어박힌다. 
문에 귀를 갖다대면, 희생자들의 안식을 빌며 헬리오스의 단원들 한 명 한 명을 축복하는 기도가 들린다.


"신부님은 왜 머리를 길렀어요?" 
누군가 묻자 신부가 웃으며 대답한다. 
"짧은 머리로만 살다 보면 머리가 긴 사람들의 삶을 알기 어렵더라고요."

 


키온이 엄청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마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무슨일이지? 
아아..!성장 했구나. 조그만 말소리로 이제는 닮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속삭이는 걸 들었다. 
누구를 말하는 걸까?


《 매일 오후 4시에는 키온의 레어로 향하는 작은 여우가 있습니다. 
여우가 50개의 환형 계단을 밟고 사라져도 당황하지 마시고 49개의 계단만 올라가주세요. 
계단은 총 49개이며, 50번째는 없습니다. 
따라 올라가서 생기는 불상사에 대해 일절 책임지지 않습니다. 》 
...라는 표지판을 봐버렸다. 이거 누가 쓴거야?

 


황성을 돌아다니다보면 꼭 검은 단발머리 여자애가 보인다. 
아직도 이 세계가 신기한 건지 계속 쏘다니는 모양이다.


가끔 어디선가 "김치...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 
하고 중얼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앵초가 보인다. 
김치가 대체 뭐길래?

 


복도에 거대한 꽃다발을 든 머쓱하게 웃고있는 청년이 보인다. 
오늘은 울지 않는것 같네...


라오진은 잔디에 앉아서 칼을 닦고 있는 것 같다. 
저런... 칼에 손이 베인 것 같은데.... 저런 일로는 이제 울지 않나보네.

 


라 시르 테라스에서 한쪽 눈이 새파란 은발의 드래곤을 보았다. 
눈을 마주치니 가볍게 인사하고는 자연스러운 주제를 꺼내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는 생각보다 편하게 흘러가는데, …묘한 거리감이 느껴지는건 착각일까?


라 시르 내에 마련된 대련 장으로 가니 에이브라함이 대련 상대를 부탁했다. 
그는 특히 무예에 능하다 들었다.

 


성 뒷뜰, 꽃이 잔뜩 핀 화단 곁에 풀들이 자라나 있다. 
꽤 공들여 키운 흔적을 보면... 잡초가 아닌가?


라 시르 근처에서 길을 헤매다 도착한 어느 공터. 
단단한 암벽이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파낸 듯 커다랗게 패여 있어, 원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다. ...이런 권능을 쓰는 드래곤이 있던가?

 


슈르마가 또 길바닥에 퍼져 잠들어 있다. 왜 이런 데서 자는 거지? 
깨워도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장난이라도 쳐볼까?


누군가 햇빛이 잘 드는 자리에 앉아 소환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가만, 눈을 감고 있는데 제대로 보고 있는 게 맞나? 자는 거 아냐?

 


오전 6시, 에일이 아침 운동을 하고 있다. 
다음날 오전 6시, 에일이 아침 운동을 하고 있다. 
다음다음 날 오전 6시... ... 오늘도?


맛있는 냄새가 난다. 홀린 듯 따라 걷다 보니... 
에일과 실베르시아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나 보다. 
슬쩍 한 입 달라고 해봐도 되는 걸까….

 


쿵, 쿵!  지진인가? 
했더니 저 멀리서 헤이즐의 골렘이 걸어오고 있다. 좀 살살 걷지, 저건 층간소음이다. 
그나저나 품에 먹을 게 가득한 걸 보니 주인님을 위해 음식을 조달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강탈할까? 저 순수한 동그란 눈을 보니 왠지 맞짱 떠도 충분히 이길 것 같다...


여기저기 이상한 돌들이 굴러다닌다. 나를 따라다니는 것 같은데 착각인가? 
게다가, 혼자 있으면 수가 더 늘어난다. 이상한 짓은 안 하겠지...?

 


석상 같은 것이 우뚝 솟아있어 다가가 보니… 
일광욕을 하고 있는 클레타였다. 
이 녀석… 선 채로 자는 건가?


클레타가 뭔가를 잔뜩 품에 안고 지나가는 걸 발견했다. 
레어라도 꾸밀 셈인가? …실수로 떨어트린 물건을 주워 보니 
「예일 디저트 100선」이라는 책이었다.

 


실베르시아가 언제나처럼 햇볕을 쬐고... 있는 줄 알았더니 
작고 까만 알을 노려보고 있다.


2우연히 마주친 실베르시아가 이것저것 캐묻고 갔다. 
요새 훈련에 열중한 듯하더니... 어디서 들었는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다.

 


푸른 불꽃을 가진 마물이 작은 인간의 몸을 캣타워마냥 사용하고 있다. 
...설마 마물 이름이 뽀뽀야?


유 라가 별빛이 쏟아져내리는 밤하늘을 보며 서있다. 
'잠이 오지 않아서요.' 하며 어색하게 웃었지만, 눈가가 좀 붉어보이던데...

 


"저 사람이 그 소문의 주인공인가?" 
"끝장나는 밤을 보냈다는..." 
"아니라니까요!" 
소문이 와전된 듯 보이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가끔 인상을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그.. 전에 경찰이라고 했던가? 
요새 부쩍 화가 많아졌다고 하던데...

 


라 시르 내부에서 큰 소리가 나 가봤더니 
아무래도 페니와 쿠퍼가 무언가 부순 모양인데, 
당신을 보더니 어깨를 으쓱이며 마치 둘이 한 일이 아닌 것처럼 가버린다. 
부순 거 치우지도 않는 거야?


부스스한 머리카락과 닮은 마물을 머리에 두고 페니가 부엌에 어슬렁거리고 있다. 
아무래도 배고픈 모양이다. 
그런데.. 밥 먹은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나?

 


이따금 나타나는 높은 바위 언덕 위에 올라가면 
「라 시르」주변의 웬만한 전망은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음, 멋진 풍경인걸! 하지만 어째서인지 발 밑이 조금씩 흔들린다. 
중심을 잘 잡아야겠어.


어디선가 엄청나게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건… 소환자의 고함 소리? 
돌 파편이 여기까지 튄 걸 보니 그 붉은 머리의 미친 드래곤이 틀림없다. 
들키기 전에 조용히 돌아가자!

 


카스카다가 나무 위를 보면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있다. 
나무위에는.... 마물이 한마리 보이는데... 
“팬케잌! 후드에 뛰어내릴 생각 하지 마십시오! 이제 거기 안 들어 간다고요!”


어디선가 날아온 검이 카스카다의 손에 쥐어진다. 
그의 손에 검이라니....어울리지 않는데, 정말 휘두를 생각인걸까?

 


"컺 암쏘 인투 유~인투 유~인투 유~" 인적 없는 복도에서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금세 다른 노래의 후렴으로 바뀌며 메들리처럼 이어진다. 
"어?! 아리아나 그란데?!" 
뒤쪽에서 노래의 정체를 알아차린듯 외치는 목소리가 들리자 
노래를 부르던 사람은 혼비백산 달아났다... 뭐지?


한 소환자가 널찍한 공터에 거대당근을 쌓아놨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궁금해서 가봤더니... 진짜잖아?! 거대한 검 두개를 양손에 들고 당근을 우다다 썰어댄다. 
저 칼.... 식칼처럼 생겼네.

 


검고 하얀 헤츨링 2마리가 자신의 마물을 보며 침을 흘리며 노리고 있는 것 같다.. 
아차..! 그리고보니 저 헤츨링들은 보석에 눈에 봬는 게 없댔나? 
마물의 보석 때문인가보다..!! 어서 도망가는게 낫겠어.


다들 자고있을 새벽아침.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 
주방을 지나가보니 렌이 아침밥을 준비하고있는 모양이다. 
한입만 달라고 해볼까..?

 

 

연둣빛 머리카락의 드래곤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술을 건네 온다. 
독주니까 조심해서 마시라는데 그만큼 독한 술이라는 건지 독이 든 술이라는건지... 
표정을 보니 확실하게 말해줄 생각은 없어 보인다.


마물 하나가 홀로 이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 
아무래도 라인이 또 내버려 두고 가버린 듯한데 저렇게 방치해도 되는거야?!

 


"어라? 저 외형과 뿔은…. 분명 어디서 봤는데…?" 
계약을 몰래 지켜보던 한 용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 맞아! 고대의 서적에서 봤었지. 신기하네… 그럼 저 용은 1600년이 넘게 살았던 건가?" 
…이게 무슨 소리지? 
우리 중에 그렇게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이 있다고?


"드래곤님, 오랜만이에요."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였는지, 반짝이는 요정들이 한 드래곤을 에워싸고 안부를 묻는다. 
가까이 다가가 살짝 엿들어보니… 
……불사의 권능? 영생? 이게 무슨 소리지…?

 


수련장에서 대검을 휘두르는 양갈래의 소환자가 자주 보인다고 하던데, 
본인의 키만한 검을 한손으로 휙휙 잘도 휘두른다고 한다. 
그리고 놓치기도 잘 놓친다고...


멀리서 로즈메리가 뭔가에 쩔쩔매고 있는 듯한데, 무슨 일이지? 
작은 생물체에게 계속해서 물리는 듯한.. 
...지금 자신의 마물에게 괴롭힘당하고 있는 건가?

 


리치는 드라켄헤임에 들어온 이후부터 매우 들떠 보인다. 
레어에 좋은 것을 숨겨놓은 걸까? 
평소보다 더욱 말랑말랑해 보여서 무슨 부탁이라도 들어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커다란 푸른빛 드래곤이 날아오더니 사람의 형체로 변했다. 
허공에 깃털이 너풀너풀 날리더니... 에게? 
에취! 하고 재채기를 하기 시작한다.

 


소담이가 이즈에게 검을 휘두르는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눈을 반짝이는 그녀와 달리 이즈는 같은 자세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게 적잖이 힘들어 보인다. 
마음 속으로 응원해 주자.


"여기는 살펴봐도 되나요?" 소담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라 시르 내부를 열심히 돌아다닌다. 
처음 왔을 때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는 관계자가 되었다는 마음가짐(?) 때문인지 
여기저기를 들쑤시는 발걸음이 훨씬 적극적으로 변했다.

 


유난히 이른 아침마다 힘들어하는 사람이 보인다. 
잠깐..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 피.." 
"..... 피...!" 
".... 커피....." 
그냥 단순한 카페인 중독자였다, 이름이 이즈..라고 했던가...


왁스도 따로 없을 텐데 머리 스타일이 늘 깔끔하게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이라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드라켄헤임의 줄기가 굵은 풀을 잘라 쭉 짜내서 나온 끈끈한 액체로 머리를 고정한다고 한다. 
..어쩐지... 풀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저 멀리서 보니 헨리에게 참을 내주는 바이스가 보인다. 
뭔가 모양을 보니 고기 스튜인 것 같다. 
배가 고프네.


과거에 호수였거나 바다와 연결된 수로였는지, 
바이스의 레어 냇가에서 종종 소라껍질이 발견되곤 한다. 
귀를 기울이면 청하하고 맑은 파도소리가 들려오지만, 
드물게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이 있다고한다.

 


한 소환자의 곱슬거리는 긴 머리칼이 자꾸만 색을 달리하는 모양이다. 
붉었다가, 희었다가, 푸르러지거나, 다양한 색을 한번에 갖기도-. 
재미있어 보이긴 한다. 스스로에게 질릴 틈은 없을지도 ...


깊은 밤이 되면,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이야기 소리가 들려 온다. 
어떤 날은 전설이기도, 어떤 날은 동화이기도 하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오늘은 재밌는 꿈을 꿀 것 같기도...

 


하늘에 구름 한 점 끼지 않은 맑은 밤이 오면, 
종종 폭포 근처에서 터져나오는 알록달록한 불꽃들이 밤하늘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는 다는데... 
작은 축제라도 벌이는 걸까?


"왁-!!!" 
장난꾸러기 드래곤이 오늘도 사람, 드래곤, 마물 할 것 없이 놀래키기에 열중인 듯 하다. 
지금 붙잡힌다면 날이 저물때까지 숨바꼭질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 할테니 
들키지 않게 돌아가야겠... 이런, 눈이 마주쳤다!

 


망할 거다. 실패할걸? 겨우 네가? 
만나는 이들마다 온갖 악담을 퍼붓고 다니던 최고령 드래곤이 
갑자기 피곤하다며 조용해져선 구석에서 눈을 감고 있다. 
상당히 기복이 심하군…….


머리가 엄청 긴 드래곤…. 어엇, 이쪽으로 온다! 
…… 오늘 저녁에 갑자기 죽을 예감이 든다며 해산물을 구해오란 부탁 아닌 부탁을 받았다. 
지금요? 갑자기요? 여기서요?!

 


새벽, 황성 정원을 조깅하고 있는 에단이 보인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것 같다. 
아는 사람을 만났는지 운동을 멈추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다.


황성 정원을 걷던 중 에단이 누군가를 쫓아가고 있다. 
"사고 치지 마십쇼!" 줄리엣이 또 사고를 쳐서 검거(?) 하려는 것 같다. 
황성 내부에서는 이들의 추격전이 종종 보여 익숙해 보인다.

 


"나이가 들어 보이던 외모의 드래곤 말이야. 
젖었을 때 앞머리가 쳐졌던 걸 보면 원래 삐쳐 올라간 형태는 아닌 듯한데.... 
매일 아침 일일이 세팅하는 걸까." 

항상 안경 너머로 능청스러운 웃음의 노인 페이스인데, 
이른 아침에 만나기만 하면 퀭하고 표정이 썩어가는 것이....아침 잠에 있어 저기압인가보다. 
되도록 그가 제대로 잠 깬 뒤 만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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